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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내 이미지에 맞음



고등학교 자퇴하고 음악하는 18살 민규 × 상위권 안에 드는 19살 전원우 

연애한 지 나름 일 년 넘게 지난, 동거는 반년 정도 된 미너니가 보고 싶다. 

19살의 전원우 
 - 주변 사람들한테는 조용하고 가끔 자기 도와주는 착한 애. 
 - 워낙 말이 짧음. 낯도 가리고. 안경 너머로 보이는 째진 눈에 다들 노는 앤줄 앎 ㅋㅋ 
 - 집에 오자마자 민규가 반겨 주는 걸 굉장히 좋아함. 
 - 그래도 항상 반응은 "어, 왔어." 
 -  입이 많이 걸음. ㅋㅋ 
 - 툭툭 민규가 좋아하는 말을 던지고서 민규 반응 살피는 게 전원우 낙. ㅋㅋ 

18살의 김민규 
 - 흔히 말하는 대형견 같은 연하남. ㅋㅋ 
 - 성격이 좋음. 주변에서 몇 보이는 싹싹하고 말도 예쁘게 잘 하는 어딜 가나 예쁨 받는 아이. 
 - 원우를 끔찍이도 아낌. ㅋㅋ 
 - 보자마자 반해서 대놓고 치댐. 처음에는 차가운 원우한테 상처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울었음. ㅋㅋ 
 - 원우 성격이 원래 그런 것도 잘 알고, 속으로는 항상 자기를 먼저 생각해 주는 거 알아서. 남들이 보면 전원우가 또 김민규 잡네, 싶겠지만 이제는 자기가 더 애교부리고 안기면서 마지막은 뽀뽀 쪽으로 끝냄. 







[형, 밥 먹고 있어요?] 18 : 23
[그거, 뭐냐.] 18 : 24
[급식표 보니까 오늘 생선 나오던데.] 18 : 24
[그래도 국은 형이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18 : 24
[잘 챙겨요, 밥.] 18 : 24
[또 확인만 하고 간다, 또.] 18 : 30
[답장은요, 형. ㅠㅠ] 18 : 31

"야, 전원우. 너 계속 카톡 오잖아."
"아씨, 왜 무음으로 해도 말을 안 들어."

급식실 가기 전에 바지 주머니 속에서 요란스럽게 지잉 울려대는 폰에 살짝 꺼내 흘깃 꺼내 보고는 대충 슥슥 넘기다가 밥 다 먹고 답장해야겠네, 생각한 원우가 곧 급식실 도착해서 밥 맛있게 잘 먹고 있는데 또 울리는 알림에 숟가락을 식탁에 통 내려 놓고는 식판 양 옆으로 팔꿈치를 대 양 엄지로 툭툭 액정 누르면서 빵빵한 볼로 입 오물오물 열심히 움직이는 전원우. ㅋㅋ

18 : 32 [먹고 있어.] 
18 : 32 [다 먹고 답장하려고 했어.]

소파에 등 기대고 앉아서는 두 발 다 소파 위로 가지런히 올려서 자기 두 다리 꼬옥 끌어안고 무릎에 턱 괴고 티비 보던 민규가 옆에 잘 모셔둔 핸드폰 스피커에서 알림 소리 울리니까. (알림 소리는 전원우가 김민규 생일 때 존나 무릎 꿇고 해달라고 빈 알림음이면 좋겠다. ㅋㅋㅋ 문자 왔어, 이런 거 아니고 사소하게 야, 김민규. 뭐 하냐. 남이 들으면 몰래 녹음했나 싶은 것들. ㅋㅋ)
알림 딱 울리니까 바로 양손으로 핸드폰 들어올려서 꼭 쥐고는 답장 확인하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계속 헬쭉 웃다가 톡톡 액정 두드리면서 답장 보내는 김민규도 귀엽겠다.

[생선은요?] 18 : 31
18 : 33 [알아서 잘 먹히는 중이야.]
[형한테?] 18 : 33
18 : 39 [(사진)]
카톡 미리 보기에 (사진) 이라고 뜬 거에 의문을 가지고 빠르게 카톡 확인하는데 자기 식판에는 부대찌개, 몇 숟갈 파인 밥 (숟가락으로 찌개랑 밥 번갈아서 슥슥 퍼서 먹은 덕에 흰 밥에 묻은 빨간 기름같은 거에도 김민규는 귀엽다고 생각하겠지 ㅋㅋㅋ), 반찬 놓는 곳 오른쪽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배추 흰 윗부분만 골라 먹으려고 뒤적거리느라 꽤 김치 속이 이리저리 묻어 있는 겉절이랑, 왼쪽에는 건들지도 않은 오뎅, 가운데 큰 쪽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기름만 묻어서 번질거리는 부분. ㅋㅋ 그리고 맞은편 원우 친구 급식판에 보이는 원우 급식판이랑 같이 가운데 생선 놓을 곳에 있는 고등어 두 개. ㅋㅋㅋㅋㅋ 간접적으로 친구한테 고등어를 주고 잘 먹고 있다, 라는 표현을 한 전원우는 사진 보내자마자 핸드폰 다시 내려놓고 우물우물 잘 먹기 시작하겠지. ㅋㅋㅋ

아, 귀엽다... 혼자 중얼거리던 민규는 온갖 이모티콘 보내면서

[(이모티콘)] 18 : 40
[체하지 말고 천천히 먹어용] 18 : 40
[귀여워 전원우 ㅠㅠ] 18 : 42

식의 말들을 보내겠지... 귀엽네...

18 : 43 [너도 밥 챙겨.]
[야자도 해요?] 18 : 43
[아홉 시?] 18 : 43
18 : 45 [ㅇㅇ 아홉 시.]
[데리러 갈까요?] 18 : 45
[ㅎㅎ] 18 : 45
18 : 47 [ㄱㅊ 마저 하던 거 해.]
[넹 ㅠㅠ] 18 : 47

한 손에는 폰, 한 손에는 숟가락 쥐고 밥 오물거리던 전원우가 김민규의 ㅠㅠ 를 보고 괜히 냠냠 잘 움직이던 턱을 멈추더니 숟가락 내려놓고 두 손으로 핸드폰 고쳐 잡고서 카메라 어플 키면 좋겠다. ㅋㅋ
양 볼 가득 차서는 볼 빵빵한 자기 대충 한 번 찍고서는 보내고 다시 냠냠 먹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급식 다 먹고 교실 돌아가던 전원우가 주머니 뒤적거리도 폰 꺼내고 문자 확인해 보면

18 : 49 [(사진)]
18 : 49 [이따 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 : 51
[네, 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8 : 51
[오면 뽀뽀도요. ㅎㅎ] 18 : 51

그거 보고는 피식 웃던 전원우가 대충 핸드폰 툭툭 누르고 다시 애들 무리 사이에 껴서 잘 교실 올라가면 좋겠다. ㅋㅋ

19 : 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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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가 왜 너무 차갑게 나오는 것 같지
아님 아니야
표현에 서툰 거야...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