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T I E 일기장 방명록


시간이 조금 뒤로 간다 치고 원우는 19살, 민규는 18살이었으면 좋겠다.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란 사이인데, 이유는 부모님께서 서로 알고 계셨던 사이라. 
96년 7월, 원우가 태어나고 고작 9개월만 더 지나서 97년 4월 민규가 태어나고. 
나이 차이도 몇 안 나서, 부모님의 만남 때마다 만난 거니 의무라 하면 의무고. 
작게 소소하게 형, 동생하면서 손 잡고 초코바 빨던 때 지나고. 
조금 커서는 부모님이 만나지 않으셔도 서로 먼저 약속 잡고, 누구 집에 놀러 가고 했으면 좋겠다. 

민규가 중학교 입학하고 얼마 안 됐을 때. 
학교 다녀오자마자 또 나가려고 준비하는 민규 보고 어머님이 어디 가냐고 물으시면 원우 형 집, 하는 민규 보고 어머님이 언제까지 원우 형이랑만 놀 거야. 원우 형도, 너도 이제 공부해야 되고. 그리고 너 이제 다른 애들이랑 사이좋게 지내구, 좀 놀러 다니구 해야지. 어머님 말이 잔소리처럼 들리는 듯 귀 몇 번 후비는 시늉하고 엄마, 나 친구 많아. 원우 형도 친구 많고. 오늘 피방 가기로 해서 그래. 저녁 먹기 전에는 올게. 원우 형 집에서 먹고 올 수도 있고! 또 금세 후다닥 뛰쳐나가는 민규 보고 한숨 쉬시면서도 살풋 웃는 어머님이였음 좋겠다. 

민규가 고등학교 입시 준비할 때는. 이미 고등학교 입학한 원우가 진학한 학교로 가겠다며 꾸역꾸역 공부해서 성적 맞추겠다는 민규 말에 웃는 원우도 보고 싶다. 
"너 진짜, 지인짜 공부 안 하고 살았잖아." 
"형이 어떻게 알어." 
"너 맨날 나랑 놀았잖아." 
"형도 나랑 놀았는데 좋은 고등학교 갔잖아." 
"내가 너보다 머리 좋으니까." 

하면서 서로 다른 마이, 명찰, 넥타이 메고 웃는 민원이들도 보고 싶다. 

여름에. 중학교 하교 시간이랑 고등학교 하교 시간은 완전 딴판이라. 학교 끝나고 원우네 집 앞 놀이터에서 몇 시간 동안 원우 기다리다가 잠든 민규 보고 놀라서 바로 안아 주는 원우도 보고 싶고. 원우 시험 끝나서 먼저 민규 학교 앞에서 기다리면서 문자로 정문 앞. 하면 학교 마친 민규가 후다닥 달려와서 시험 잘 봤어? 하면 그럭저럭? 하면서 어깨동무하고 둘이 막 피시방 가서 민규가 원우한테 구박하는 것도 보고 싶고. 

겨울에는 둘이 방학식 같아서 끝나자마자 집 가면서 붕어빵 사먹으면서 막 서로 손 호오거리는 것도 보고 싶고. 민규 중학교 졸업식 때 꽃들고 가서 졸업 축하한다고 해 주는 원우 보고 갑자기 너무 어른같다며 갑자기 엉엉 우는 민규도 보고 싶고. ㅋㅋㅋ 
이때까지는 어리니까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우정이고, 그냥 정이라는 단어로 가득차서 오래 보고 싶어했음 좋겠다. 


사실 노래 들으면서 생각한 부분은 아직도 안 나왔는데... 서론이 너무 길다. 8ㅁ8 

아까 말한 것처럼 원우가 19살, 18살이 되는 해에. 그 겨울에 민규랑 원우가 같이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 
원우 수능 끝나고. 12월 정도에. 원우는 수고했다, 민규는 곧 수고하자. 이런 느낌? ㅋㅋ 
장소는 그냥 부산. 열차 타고 가는 여행이었음 좋겠다. 

"형, 모자 챙겨요." 
"나는 안 써도 되고, 너 챙겨." 
"왜요? 존나 춥대." 
"다 커서 말버릇 봐." 
"크니까 하죠." 

서로 집에서 나가기 전에 아침에 한 전화고. 현관 앞에서 거울 보고, 부모님한테 다녀오겠다고 인사하고. 조심하라는 말도 듣고. 엘레베이터 타고. 서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날 때까지 놓치 않은 휴대폰이었으면. 
서로 신난다고 막 방방거리고 와중에 바닥은 빙판길이라 신난다고 계속 촐싹거리다가 넘어진 민규 보고 웃는 원우랑 그거 보고 배꼽 빠져라 크게 웃는 민규도 보고 싶다. 
4시간 정도 걸리는 기차 안에서 원우는 민규 어깨에, 민규는 원우 머리에 볼 대고 서로 잘 자고 제일 마지막에 일어나서 후다닥 나갔으면 좋겠다. 
밥 꼬박꼬박 잘 먹고, 맛집이란 맛집은 잘 가고. 

보고 싶은 장면이 시내 버스 기다리면서 자그마한 정류장에서 둘만 앉아서 기다리다가. 운 좋게도 여행 중간에 눈이 예쁘게도 내려서. 평소 눈을 좋아하는 둘이서 애기처럼 너무 좋아라 하다가 내년에도 우리 눈 같이 보러 와요, 하면서 손 끝으로 눈 매만지려 하는 민규에 고개 끄덕이면서 다 예쁘다. 하는 원우 보고 싶다. 

그렇게 2박 3일 여행 여차여차 잘 지내다가 마지막 날이었으면. 
오후 5시 기차고, 지금은 2시. 마지막으로 점심 챙기자고 알아온 맛집 중에 마지막 맛집 가려고 준비하는 민원이들 보고 싶다. 
옷도 되게 귀엽게 입고 다녔음 좋겠다. 
원우는 네이비 색 떡볶이 코트 꼭꼭 잠그고 베이지 색 바지 입고 민규는 검정 롱패딩 모자까지 쓰고 검정 트레이닝 바지. 
유난히 추운 날이었으면. 

걸어가도 될 거린데, 사실상 추우면서 지도 보고 우리가 찾아가면 망한다는 둥 서로 막 위로하던 민원이들이 택시 잡고 점심 먹으러 갔음 좋겠다. 
짐을 뒤에 놓겠다는 민규 말에 원우는 보조석이고 민규는 뒷좌석. 
택시 운전 기사 분이 꽤 유하고 유쾌하신 분이라 다 큰 남정네 둘이 뭐 하러 여행 와? 서울에서 부산까지? 설마... 하시니까 둘이 막 처음 들어본 말 아니라는 듯이 손사레 치면서 원우가 그냥 오래 만난 애니까, 친동생같아서요. 하면서 기분 좋게 웃음 지었으면 좋겠다. 

신호 기다리면서 셋이 막 잘 얘기하다가 원우가 어머님한테 딱 문자가 와서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간다고, 다섯 시 기차라고 문자 답장하려고 타자 치고 있고, 고개 숙이고 있어서 상황 아무것도 모르는 원우이고. 신호 바뀌어서 출발하자마자 크게 비명지르는 아저씨에 놀라서 급하게 고개 드는데 옆으로 승용차 하나가 크게 오고 있음 좋겠다. 급하게 민규 쳐다보는데 민규도 벙쪄서 가만히 있다가 김민규! 하는데 둘이 눈 마주치자마자 차 서로 충돌했음 좋겠다. 

다행히 목숨이라도 붙어있는 원우가 빨리 뭐라도 확인해야 되는데 눈에 유리 조각이 박혔는지 눈은 너무 아픈데 손도 안 움직여서 그대로 애처럼 엉엉 울었으면. 
그대로 정신 잃고 꽤 늦게 눈 뜬 원우였으면 좋겠다. 말로만 눈 뜬 거지 앞은 안 보이고. 눈에 유리조각이 깊게 박혀서 앞이 안 보이는 거. 
자기 얼굴 부여잡고 한참을 울다가 민규 어딨냐고 묻는데 다들 아무도 대답 안 했으면 좋겠다. 거기서 대충 눈치는 채겠지. 

곧 새로 시작할 20대를 위해 간 여행이고, 곧 무언가를 정리할 19세를 위해 미리 간 여행을 이렇게 망쳤다는 거에 일 년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방에만 박혀 사는 원우 보고 싶다. 

모든 걸 다 잃어버린 20대에 반감만 들어서 자살 시도도 몇 번 했고, 어머님 손 잡고 울기도 엄청 울었고. 민규 생일날에는 혼자 아무 생각없이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자기 생일에는 자기 좁은 방에 꽉 들어찬 가족들이랑 억지로 작은 케잌에 촛불 부는 것도 보고 싶고. 

그러다 부모님과 동생의 간곡한 부탁으로 20살 겨울에 가족들이랑 여행 떠나는 거 보고 싶다. 
울면서 그런 말이 나오냐며 화내던 원우에게 손 잡고 눈물 흘리시면서 우리 아들 망가지는 건 보기 싫다며 부탁하시는 아버님 보고 그럼 다시 그곳 가게 해달라는 거 보고 싶다. 
그 말에는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거기에 민규랑 약속한 거라면서 주저 앉아서 울다가 민규가 안 죽었으면 데리고나 오라고 왜 내가 여깄는지 모르겠다고 이렇게는 살기도 싫다고 또 혼자 밖 나가려다가 그 문턱 주제에도 넘어져서 엉엉 우는 원우일 것도 같고. 
아버님 차를 타고 내려가는 부산에 계속 얌전히 두 손 모으고 아무말도 안 하고 가는 원우일 것 같다. 

그 사이 내용을 어떻게 잇지 싶네 ㅋㅋㅋㅋㅋ 그냥 내가 이 장면 보려고 이글 쓴 건데 

똑같이 민규랑 눈 맞고 내년에도 오자고 약속한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멍하니 혼자 있는 원우 보고 싶다. 
원우랑 동생이랑 잠깐 그곳에 간 거고 급한 전화가 온 동생이 잠깐 정류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받고 오기로 한 상황으로 치고. 
아무것도 안 보이니 자기가 그곳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앉아있는 원우인데. 
갑자기 옆에서 형, 하는 목소리가 들렸음 좋겠다. 
동생인 줄 알고 응? 하고 고개 돌리는데 다시 원우 형. 하는 목소리에 뭔가 다른 걸 알았음 좋겠다. 

바로 민규인 거 알고서 눈가 벌개지고 울먹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민규 여기서 형 기다렸어? 하면 원우는 못 보지만 고개 끄덕이는 민규 보고 싶다. 우리 만나기로 했는데. 나 추웠잖아. 
원우가 손에 힘 풀려서 쥐고 있던 긴 지팡이 떨구니까 민규가 손 겹치면서 우산은 왜 들고 왔어. 내가 모자 챙기랬지, 이런 짐 되는 거 가져오랬어요? 하는 민규 보고 싶다. 
그럼 원우는 떨리는 입꼬리 힘들게 올리면서 응, 민규가 그랬는데. 미안해. 진짜 미안해. 하면서 또 눈물 참는 원우 보고 싶다. 
뭐가 미안해요. 즐겁게 여행 왔으면 놀고 가야지. 동생한테도 살갑게 굴어요. 하면 원우가 예쁘게 웃으면서 다시 고개 끄덕이고. 

둘이 어제 당장 만난 사이처럼, 일년 전 그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거 보고 싶다. 
원우는 민규가 온전한 게 아닌 걸 알면서 민규한테 다 맡겼으면. 


이번 여름은 어땠어요? 나 겨울만 봐서. 
눈이 와. 
여름에 무슨 눈이에요. 
내 머릿속에는 그게 제일 기억나서. 

눈이 오고. 

옆에 너 있던데. 


하면 그랬어요?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대답하는 민규 보고 싶다. 


"꽃 떨어져요." 
"응?" 
"아, 눈이네." 
"바보." 
"예뻐서 꽃인줄 알았어요." 
"지금 눈 와?" 
"응. 진짜 조금이요. 내리는 건데, 멀어지는 것 같아." 
잡고 싶네. 

보고 싶다. 
입밖에서 나온 원우 말에 민규가 원우 볼 매만지면서 뭘요, 하면 좋겠다. 

너랑, 눈. 

계속 원우 볼만 매만지다가 대답하려고 입 떼는데 바로 원우 동생 와서 민규가 원우 귀에 형 서울 올라갈 때 찾을게요. 하고 갔으면 좋겠다. 
원우는 동생이 온지 몰랐으니까 응? 민규야. 하니까 곧 이어 온 동생이 무슨 민규 형이나며 울먹이면서 바닥에 있던 지팡이 주워서 다시 손에 쥐어 주고는 버스 같이 기다렸음 좋겠다. 

여행 내내 조금이나마 웃음 찾은 원우에 부모님은 하늘에 감사해 하고 원우는 민규한테 감사하면서도 더 미안해했으면. 

다시 서울로 돌아갈 때. 또 원우 고집으로 원우만 기차 타고 가기로 했음 좋겠다. 
그럼 안에 자리에 앉아서 앉는 것까지 보고 역에서 기다린다 했더니 도와달라고 말씀 드리면 된다고 싫다 했음 좋겠다. 
부모님은 모르시겠지만 원래라면 민규랑 서울로 올라갈 때 탈 기차랑 똑같은 거고, 똑같은 시간대였으면. 

혼자 야외인 역에서 기다리다가 또 혼자 사람 많이 없는 곳에서 가만히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허리 숙여서 바닥에 손바닥 찍어 보면서 눈 쌓였네, 하고. 무의식적으로 민규 생각까지 그쳤으면. 

가만히 멍하게 앉아있는데 옆에서 원우 형, 하면서 원우 손에 손 겹쳐지는 느낌 나면 좋겠다. 흠칫 놀라면서 어깨 움츠리니까 민규가 흐흐 웃으면서 어깨 감싸고. 보고 싶었어요, 귀에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원우가 애처럼 울었으면 좋겠다. 
민규 당황해서 자기 무서워서 그런 줄 알고 가려고 원우한테 다시 형, 형. 하는데 원우가 숨 넘어가는 소리 내면서 언제까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돼. 하면 좋겠다. 


M 무슨 소리야, 형. 
W 나, 언제까지 이래야 돼. 얼마나 기다려. 
M 형. 
W 보고 싶어. 

W 보고 싶다고, 민규야. 

W 나 혼자 여기 남아서 미안해, 그니까. 

W 나, 나 좀. 
M 형, 진짜 아니야. 
W 나 데리러 온 거지, 응? 나 벌 받을만큼 받았어. 

W 그럴 거면 빨리 데려가, 나 미치겠어. 


속에 쌓인 거 다 토해내듯이 애처럼 우는 원우에 민규까지 당황해서 원우 양볼 손으로 감싸고 투박한 엄지로 계속 볼 쓸면서 눈물 닦아 주면 좋겠다. 


M 나 잊으라고, 그래서 온 거예요. 
W 보고 싶어, 민규야. 
M 혀엉, 제발. 

M 조금만 기다리면 다 끝나요. 제발 혼자 아프지 마요. 


계속 도리질치면서 우는 원우에 급하게 민규가 원우 끌어안고 같이 울먹이면서 얘기했음 좋겠다. 


M 형, 곧 벚꽃 핀다. 그거 알아요?겨울 지겨웠잖아, 우리 형. 이제 봄이네. 

M 우리 벚꽃은 같이 본 적 없어요. 그거 알지. 나도 눈이 끝이야, 눈. 

M 겨울도 곧 끝나요. 그니까, 계속 추운 날에 갇혀 살 생각 좀 하지 마. 

M 이미 나 없어요, 알지. 



민규 말에 더 크게 울면서 민규 어깨에 고개 파묻는 원우에 민규가 등 토닥여 주면서 같이 원우 목덜미에 고개 파묻는 민규 보고 싶다. 


M 겨울도 곧 끝이야. 우리 봄에 보자고 약속할걸. 괜히 겨울에 다시 오자고 해서 진짜 겨울에 만났어. 

M 나도 보고 싶어요, 형 진짜 보고 싶어. 

M 몇 밤만, 며칠만 형 혼자 기다려요. 
W 다 지나면, 다 끝나면 너 못 보잖아. 
M 내가 데리러 갈게요. 

M 형이 나 기다려, 내가 형 데리러 갈게요. 

M 봄에 올게요. 진짜 곧 겨울 끝나. 우리 이제 겨울 질리잖아, 그치? 우리, 손 잡고, 꽃 보고 같이 또 여행 가자. 

M 꽃 보고, 여행 가자. 봄 오면. 꽃 엄청 예쁘잖아요. 

M 있잖아요, 여행. 

M 여기보다 더 멀리 가도 괜찮아요? 많이 멀어도, 
W 같이 갈 거야? 
M 응, 형 혼자 안 둘게요. 

M 보고 싶어, 보고 싶었어. 

M 내가 꽃 들고 갈게. 형 닮은 거 가져 갈게. 

M 조금만 더 여기 있어요. 

M 알겠죠. 


느리게 고개 끄덕이면서도 숨 헐떡이는데 계속 급하게 눈물 닦아 주다가 멈칫 하던 민규가 원우 입술에 짧게 입 맞췄음 좋겠다. 머리 쓰다듬으면서 나 안 늦은 거 맞지, 응? 

M 더 늦지 않게 갈게요. 








8월에도 겨울이 와

=  이번 여름은 어땠어요? 나 겨울만 봐서. 
눈이 와. 
여름에 무슨 눈이에요. 
내 머릿속에는 그게 제일 기억나서. 

눈이 오고. 

옆에 너 있던데.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얼마나 기다려야 
또 몇 밤을 더 새워야
널 보게 될까 
만나게 될까

=  "꽃 떨어져요." 

"응?" 
"아, 눈이네." 
"바보." 
"예뻐서 꽃인줄 알았어요." 
"지금 눈 와?" 
"응. 진짜 조금이요. 내리는 건데, 멀어지는 것 같아." 
잡고 싶네. 

보고 싶다. 
입밖에서 나온 원우 말에 민규가 원우 볼 매만지면서 뭘요, 하면 좋겠다. 

너랑, 눈. 



솔직히 보고 싶은데 
이만 너를 지울게
그게 널 원망하기보단 
덜 아프니까 

=  M 나 잊으라고, 그래서 온 거예요. 



벚꽃이 피나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며칠 밤만 더 새우면
만나러 갈게
데리러 갈게 

추운 겨울 끝을 지나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꽃 피울 때까지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머물러줘

=  M 형, 곧 벚꽃 핀다. 그거 알아요?겨울 지겨웠잖아, 우리 형. 이제 봄이네. 

M 몇 밤만, 며칠만 형 혼자 기다려요. 
W 다 지나면, 다 끝나면 너 못 보잖아. 
M 내가 데리러 갈게요. 

M 형이 나 기다려, 내가 형 데리러 갈게요. 

M 봄에 올게요. 진짜 곧 겨울 끝나. 우리 이제 겨울 질리잖아, 그치? 우리, 손 잡고, 꽃 보고 같이 또 여행 가자. 

M 꽃 보고, 여행 가자. 봄 오면. 꽃 엄청 예쁘잖아요. 

M 있잖아요, 여행. 

M 여기보다 더 멀리 가도 괜찮아요? 많이 멀어도, 
W 같이 갈 거야? 
M 응, 형 혼자 안 둘게요. 

M 보고 싶어, 보고 싶었어. 

M 내가 꽃 들고 갈게. 형 닮은 거 가져 갈게. 

M 조금만 더 여기 있어요. 

M 알겠죠. 



각각 참고한 가사들입니당.
브릿지 지나고 벚꽃이- 하는 부분부터 원우가 울면서 하는 대사 떠올라서 적은 글이에요. 저 부분 읽으실 때도 저기 들으면 좋겟ㅅ,,, (암담)
ㅂㅌ 분들이 말씀하신 노래 의미와 뜻과는 다르지만 둘 다 친한 친구 맞구 못 보는 거 맞으니까...
봄같으면서도 겨울 같은 청춘이져 ㅎㅁㅎ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8ㅁ8